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본 경제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책 소개 2020. 2. 11. 00:00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저자 홍춘욱)는, 필자가 서문에서 밝힌대로, '세계 역사를 바꾼 중요 사건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이고, 저자 개인은 이 책의 인기 덕분에 회사원에서 독립할 수 있었다고 언젠가 유튜브 방송에서 밝힌 적도 있었다.

     

    저는 6부 '일본 경제는 어떻게 무너졌나?' 부분만 조명하려고 한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버블이 붕괴될 때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돈을 풀어야 한다'

     

    시작점은,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1985년 9월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방 선진 5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플라자 회담)에서 일본 엔화를 평가절상키로 한 부분이며, 이유는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플라자 합의 진전 242엔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11월말에는 202엔까지 내려갔고, '엔화 강세로 인한 불황'에 대응해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플라자 합의 직전 5%였던 재할인율이 1987년초 2.5%까지 떨어지자, 일본 경제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플라자 합의 이후의 호황은, 1987년 '블랙 먼데이'(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에 비해 22.6% 폭락한 사건)로 좌초되고 말았다. 블랙 먼데이 발생 당일,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통화를 풍부하게 공급하고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선언했고, 관계국의 협조(금리 인하)가 더해져 진정되어 나갔다.   

     

    블랙 먼데이 직전,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함

     

    일본은 내수 경기가 강하게 살아나고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등 '엔고 불황'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있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검토하였으나, 미국 주식시장의 '블랙 먼데이' 발생과 이에 따른 미국의 '국제 공조' 동참 요청에 응하다 보니, 1989년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고,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주식 버블이 출현했다.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주식가격 폭등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부동산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기업들의 증자 및 신규 상장이 쉬워짐에 따라 은행의 기업 대출이 줄어들었고, 은행이 남아도는 돈을 부동산 담보 대출로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시중에 돈이 철철 넘쳤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다.

     

    일본 중앙은행도 더는 인내할 수 없어, 1989년 5월 30일, 금리를 0.75% 인상, 이후 6%까지 인상하였고, 일본 부동산시장도 버틸 수 없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수백만 명의 주택 소유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집을 내놓는다면, 또는 채권자들에게 담보 잡힌 집을 매각하기 위해 내놓는다면, 대규모 '집값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아가 소비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인다면, 경기는 침체되고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경제 전체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것이다.  

    일단 경기가 디플레의 늪에 빠지게 되면, 그 나라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고, 그래서 일본은 2012년까지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을 보내야만 했다.

     

    일본이 내수 위주의 경제라는 점이 문제를 더욱 키웠다. 국내총생산액에서 수출 비중이 단 10%에 불과.

    만일 일본이 우리나라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였다면 수출로 문제를 타개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이 발생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데 충분히 도움을 줄 책으로 생각합니다.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서도 강한 사람  (0) 2020.03.11
    타인은 나를 모른다  (0) 2020.03.04
    약간의 거리를 둔다  (0) 2020.02.26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0) 2020.02.16
    작가의 수지  (0) 2019.12.26

    댓글

Designed by Tistory.